티스토리 뷰

잡상

어쩌다 보니 책 리뷰 <빅 픽처>

오삼도리 2016. 12. 8. 13:27




오랜만에 집안 청소를 하던 중 방구석 한켠에서 먼지를 맞고있는 책 하나가 보였습니다.


예전부터 독서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인지라 이런 책이 집에 있었다는 자체가 미스터리(?) 했습니다.


생각을 더듬어 기억해보니 오래전 친구놈과 술 한잔 기울이던 중 우스개소리로 책좀 읽어라는 핀잔을 듣고


술김에 커다란 책을 부랴부랴 사고난 뒤 술에 취해 그대로 잠들었던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런일도 있었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책을 서랍장에 넣을려던 순간 책표지의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 이야기!>


문득 궁금함이 밀려와 들고있던 청소도구를 내려놓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빅 픽쳐>


줄거리를 요약해보면 자신의 꿈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된 '벤'이란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프로사진작가를 꿈꾸던 벤은 현실에 부딪혀 자신이 원하지 않던 변호사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남들이 보았을떈 부족함이


전혀 없어보이는 가장이 되었지만 '게리'라는 남자의 등장으로 생활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자신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알게됩니다.


심지어 게리는 자신이 꿈꾸던 '사진작가'의 허울을 쓴 작자였음에 벤은 더더욱 분노를 참지못합니다.


결국 두사람만 남게되었을때 벤은 게리를 살해하고맙니다.


이때 나오는 벤의 대사가 모든걸 체념한 벤의 심정을 알려줍니다.


<네가 알던 삶은 이제 다시 돌아 오지 않아.>


모든걸 체념한체 인생을 포기하려던 벤은 한차례의 심경의 변화를 격게 되고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게리의 시체를 자신으로 위장한 뒤에 자신은 '사진사' 게리로 제 2의 삶을 살아가게됩니다.


처음에는 두 아들 생각에 아주 많이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체념하고 


완벽하게 게리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처음에 그는 끊임없이 불행한 생각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지만 곧 사진을 찍으면서 그런 생각들을 조금씩 잊어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느끼는 기쁨, 사진가로서의 삶을 살며 점점 적응해나갑니다.


그리고 그는 그가 좋아하는 사진 찍는 일을 하면서 아주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한 결과가 과실을 맺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에 그는 사진가로서의 최고의 경지에 이릅니다. 그토록 자신이 되고자 했던 사진가로서 명예를 얻은 것입니다.


벤은 인정받기 시작하며 아주 행복해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불미스러운 사고로 또 한 번 게리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게리의 신분으로서 만났던 한 여인과 함께 세번째 삶을 새롭게 시작하며 소설은 끝납니다


벤이 점차 무기력해지고 고통받는 일상물에서 스릴러물로 돌변하는 내용을 기점으로 


불안하지만 자신의 두번째 삶을 즐기고 있는 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사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예술에 대한 심미안과 철학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에


장르적 구분에 연연할 필요 없이 쓱쓱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지금 현재와 다른 삶을 살 수있다면 이라고 한번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해봤을 겁니다.


자신의 꿈이 일상에 바래가는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제 2의 삶의 동경은 더욱 더 간절할 겁니다.


제가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분명 벤은 '나'를 위한 삶을 살게 되지만 그는 결과적으론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감과 초조감으로 인하여 그의 두번째 삶은 그리 평탄치는 않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책 말미의 내용을 보면 자신이 원치않던 첫번째 삶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책의 결말을 보며 든 생각은 벤은 이미 삶의 수렁텅이 에서 나왔다는 생각을 크게 받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결국 정해진 삶의 방향은 똑같다는 그런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후반부의 말미의 내용은


포기와 인내가 아닌 희망으로 보였습니다. 


남들의 시선으로 보았을땐 완벽한 삶이지만 개인의 행복을 다 포기하고 인내하는 삶이 과연 


완벽한 삶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 벤은 발버둥쳤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만약 벤이라면 과연 그렇게 두번째 삶을 찾으려 노력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책을 덮으며 마음 한편으로 씁쓸함이 밀려옵니다.


다시 청소를 해야할 것같습니다.





 

'잡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윤리적인 실험들  (0) 2016.12.09
중세 마녀재판의 시험법  (0) 2016.12.08
새로이 발견된 동식물  (0) 2016.12.08
​BBC-100E 이어폰 리뷰  (0) 2016.12.08
간단 게임 리뷰 -하이퍼유니버스-  (0) 2016.12.07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