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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

체리피커에 대한 잡상

오삼도리 2017. 1. 18. 16:23



체리피킹의 뜻은 케이크 위에 얹어져 있는 체리만 먹고 가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어떤 회사의 상품 중 특정 품목만을 구입하는 현상인 체리피킹은 넓게 보면 식당이나 고깃집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먹지 않고 무료로 제공되는 인스턴트 커피 먹고 가는 것 등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넓게는 금융계 전반에서 상품이 제공하는 혜택만 최소의 비용으로 쏙쏙 뽑아먹는 행위를 체리피킹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체리피킹을 하는 사람들은 체리피커, 줄여서 그냥 피커라고도 부릅니다.

카드사들이 "우리 카드 좀 많이 써주세요~" 하고 할인 및 적립 혜택을 무실적으로 제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때 체리피커들이 이 틈새를 파고들어 공짜로 영화보기, 반값으로 에버랜드 가기, 아웃백에서 반값으로 밥먹기 같은 스킬을 시전하기 시작하였고 이런 체리피킹이 계속되면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였습니다. 카드사는 전월실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처음엔 전월 10만원/3개월 30만원으로 시작해서 전월 30, 전월 50, 전월 70만원의 실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월실적에도 불구하고 체리피커들의 혜택 빼먹기가 계속되자 나온 것이 바로 통합할인한도입니다. 신한카드 러브를 필두로 2012년 현재 신규 가능한 상품들 중 통합할인한도가 없는 상품이 거의 없을 정도이기도 합니다.

2012년즈음 해서 정부가 카드사를 수수료 인하로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카드사들의 혜택 줄이기 꼼수는 극에 달한 상황이며, 통합할인한도에 이어 가장 늦게 등장한 꼼수는 "할인받은 항목은 전월실적 산정에서 제외" 라는 문구입니다. 주로 신용카드에 이 조건이 들어가고 있는데 이것 하나만 들어가도 전월 결제금액 대비 실제로 혜택받는 금액의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것들을 보면 신용카드 상품 구조의 발전은 체리피커들의 피킹과 그 궤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뽐뿌 재테크포럼, 뿌앙 재테크포럼, 인메이크 제태크포럼, 디씨인사이드 신용카드 갤러리, 카드인사이드 등이 존재했으나 디씨 신용카드갤러리가 가장 먼저 발급갤로 변질되고, 카드사들의 표적이 되면서 고정닉들의 방문이 뜸해졌고, 디씨 신갤러 시절의 친목과 카드사들의 표적을 막고, 고급정보 공유를 위해 만든게 바로 "카드인사이드"입니다. 카드인사이드에서는 디씨 신갤, 뽐뿌 재테크포럼 조차 얻지 못한 체리피킹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었지만, 회원들 간의 신뢰감 부족, 잦은 분열과 운영진의 개인사정 으로 인해서 결국 사이트는 2013년 중순에 폐쇄되었고 비공식 체리피커 커뮤니티는 이걸로 끝이 났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체리피킹 커뮤니티들이 있다. 해외 신용카드(특히 북미)와 관련된 한국어 체리피킹 커뮤니티는 마일모아가 유명합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해서 캐머런 영국총리는 "이민제한을 하면서 국제무역은 유지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16년 06 28일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 연설에서 “협상에서 ‘과실만 따먹기(cherry-picking)’ 원칙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누구라도 특권만 누리고 의무는 하지 않기를 기대할 수 없다라며 영국의 브렉시트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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