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스에 대한 잡상

발 뒷꿈치쪽에 바퀴가 달린 신발인 힐리스는 바퀴가 달렸다고 휠리스(Wheelless)가 아니라, 브랜드 이름인 Heelys여서 힐리스라는 이름이 붙혀졌습니다. 2003년 당시 가수 세븐이 1집 활동을 할 때 뮤직비디오, 무대 등에서 이것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행을 만들었으며, 초등학생들이 자주 보는 재능방송의 막간 광고 시간의 홈쇼핑 광고에도 힐리스가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이 되어 매우 불티나게 판매되었습니다.

힐리스는 움직이기 썩 편한 편이 아니다. 일단 바퀴를 타면 드르륵 하면서 움직이는데, 대한민국 대부분에 깔려있을 보도블럭에서는 덜덜덜덜 하면서 다녀야 될 뿐더러, 롤러브레이드에 비해서 더 느린 편입니다. 바퀴가 달려있어서 걸을 때마다 바퀴가 자꾸 덜거덕덜거덕거려 제대로 걷기도 힘듭니다. 특히 발목을 계속 꺾고 발꿈치만으로 선듯한 자세로 타는 물건이라 발목에도 무리가 가며, 게다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대번 짐작하겠지만 내구도도 좋은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사용방법상 발 뒤축부터 심하게 마모가 되고, 특별히 메이저한 물건도 아니다보니 튼튼하게 만드는 경우도 그닥 없어 험하게 사용하다 보면 바퀴쪽이 깨지거나 밑창쪽이 찢어지거나  하였지만 힐리스 본사에서 만든 신발들은 꽤 튼튼했고 신뢰성이 높았습니다. 

카피브랜드 수준이 어찌하였냐면, 신발 밑부분이 매우 얇아 발 뒷굼치 뼈로 바퀴가 굴러가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지경에, 바퀴는 손쉽게 박살나며 신발 퀄리티가 내구성부터 디자인까지 최악이었습니다.

일반 도보 이동시 바퀴가 탈착이 가능하다보니 빼고 다닐 수 도 있을뿐더러 끼워놓고 다녀도 그다지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바퀴를 뺐을 경우 바퀴가 있던 자리를 막아주는 마개용도의 "휠캡"을 사용하여야하며 그러지 아니하면 바퀴대신 돌이 끼어드는 꼴을 볼 수있었습니다, 또한 아예 신발 밑창에 문을 만들고 신발 옆의 버튼을 누르면 바퀴가 튀어나오는 모델들도 있었으며, 이런 고급모델은 휠캡 없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잘 나가던 시절에는 국내에서 디자인 공모전도 있었고 힐리스를 이용한 트릭을 주로 하는 비보잉 비스무리한 대회도 있었으며 안무와 접한 세계대회도 존재하였으나, 서서히 인기가 식어가 점점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위 이야기는 한국 한정으로  힐리스는 현재도 외국에서는 꾸준히 신 모델이 나오는 중이며 시장이 유지되고있습니다. 한국으로 수입은 잘 안되지만 구입하고 싶다면 국내 인터넷쇼핑이나 직구를 알아보도록 하는것이 좋습니다.

여담으로 이를 카피하여 신발에 바퀴가 있는게 아니라 바퀴를 휴대하여 탈착식으로 어느 신발에나 사용할 수 있는 플리스(PLIWS)라는 제품도 있었고 상당한 퀄리티의 제품이었으나 이는 현재는 사라진 듯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프리 롤러 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고 인터넷 들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힐리스에 비해서 훨신 저렴합니다.

한때 초등학생들의 부러움의 상징 중 하나였었습니다. 헌데 다루기가 쉽지 않은 물건이라 이걸 타다가 안전문제로 인한 사고 소식이 뉴스에 자주 뜨자 부모님들의 반발이 심해져서 마트등지에서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인기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 후반부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여서 길거리 등지에서 초등학생들이 힐리스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최초로 힐리스 유행을 접했던 현재의 20대 초중반 사람들은 진짜 오랜만에 본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