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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

수강신청에 대한 잡상

오삼도리 2017. 1. 19. 14:44


수강신청은 대학에서 매 학기가 시작하기 전 자신이 들을 과목을 정하여 신청하는 것입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신입생은 '필수과목' 등의 이름으로 미리 정해진 과목을 들어야 하는 곳도 있으며, 몇몇 고등학교에도 보충수업 신청을 이걸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수강신청은 여러 교육기관에서 들을 과목을 미리 정하는 것이나 인터넷 강의에서 들을 강좌를 선택하여 돈을 내고 신청하는 것을 뜻하지만 대개 수강신청하면 대학교에서 학기 시작 전에 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느 대학교의 수강신청이 있는 날에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해당 대학교의 이름이나 그 대학 수강신청 사이트의 이름이 올라와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수강신청은 보통 네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대체로 작은 학교는 1~4학년이 한꺼번에 수강신청하거나,학년별로 수강신청. 월요일은 4학년, 화요일은 3학년, 수요일은 2학년 이런 식으로. 많은 대학이 이런 방식이며, 단과대학별로 수강신청을 하거나 학번의 맨 마지막 숫자의 홀수/짝수에 따라 신청합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으로 신청하는데, 옛날에는 종이, 혹은 OMR 카드에 써서 학교에 냈다고 합니다. 그 시절에도 수강신청 전쟁은 마찬가지여서, 전날 밤부터 수강신청서를 들고 학교에서 줄을 서고 밤을 샜기 때문에 수강신청 날짜가 다가올 때마다 수강신청을 받는 곳은 수강신청을 하려는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합니다.


학교마다 수강신청 방법은 약간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과목별로 배당된 코드를 입력해서 신청

카테고리별로 분류된 과목을 찾아가서 클릭해서 신청

미리 수강신청을 할 과목을 등록해놓은 뒤, 수강신청 당일날 클릭해서 신청

수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기 때문에, 수강신청이 시작되고 나면 엄청난 접속량 폭주로 학교의 서버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입 초기에는 엄청난 접속량 때문에 수강신청 자체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보였으나, 이런 상황이 매 학기마다 발생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안쓰던 서버에다가 심지어는 서버를 빌려와서 대비하고, 학교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을 임시페이지로 바꾸기도 합니다. 학교 홈페이지의 몇몇 서비스를 정지하는 경우도 보인다. 각종 수강신청 소프트웨어들이 도입된 후에는 서버가 예전만큼 죽어나가지는 않고, 렉이 걸릴지언정 수강신청 자체를 못하는 상황은 별로 안 나옵니다. 서버의 보안이 취약할 경우, 컴퓨터 관련학과에 있는 전공자들에 의해 본의 아니게 해킹실습장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에서 외국대학교 수강 신청을 할 경우 시차의 압박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수강신청은 당연히 선착순이고, 인기강의를 듣고싶어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많이있으므로, 각 학교마다 전통(?) 적으로 내려오는 수강신청 방법들이 있습니다. 하면 안되는 방법이지만, 컴퓨터 공학계열같은 학과들의 경우 해당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메크로 파일을 주고 사용법을 전수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피씨방에서 2~3자리 차지하고 한꺼번에 로그인을 시도하는 경우도.

수강신청은 대체로 선착순으로 신청이고, 1초의 차이가 수강신청의 성패를 가리기에 보다 정확한 시간을 위해 해당 학교 서버의 시간표를 알려주는 서버시간표를 많이 이용합니다.

빠른 신청을 위해 매크로를 쓰거나 다중 접속이 되는 경우 지인에게 부탁하는 등 온갖 방법이 쓰이기도 합니다. 매크로를 쓸 경우 서버에 큰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학교도 있으며, 학교에 따라서는 매크로가 적발되면 해당 학생의 모든 수강 신청 내역을 삭제한다고 합니다사실 이러한 매크로는 당연히 모든 대학교가 금지해야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학생들에게 어마어마한 피해를 주는 행위입니다. 카이스트의 경우 2012년부터 추첨 방식을 도입하여 정원이 초과된 과목은 수강 신청을 랜덤으로 돌려버린다고 합니다.. 수강신청 첫 날부터 미친듯이 클릭할 필요는 없지만,이후부터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누군가 취소하는 과목을 낚아채기 위해 클릭질을 하거나 과목 주고 받기, 교수에게 메일 보내기 등으로 원하는 과목을 쟁취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카이스트가 운에 완전히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연세대학교의 경우 2015년 2학기 부터, 마일리지제도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수강신청이 바뀌었습니다. 클릭과 운에 좌우되던 기존방식에 비해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에 마일리지를 배분하여 결정되는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을 적용한 것입니다. 같은 마일리지를 배분하는 경우는 7가지 기준에 따라 순위를 정렬하고 순번을 부여해 정원 범위까지의 순위자만 수강신청이 된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기존의 선착순방식과 유사한 대기순번제 방식을 적용하며, 신입생, 2~3차 복학생 수강신청 및 수강변경, 계절제 수업의 수강신청에도 대기순번제 방식을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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