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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

피(혈액)에 대한 잡상

오삼도리 2017. 1. 19. 18:19



동물의 몸 곳곳에 영양과 산소 혹은 노폐물 등 각종 물질들을 전달해주는 액체 상태의 물질을 우리는 피라고 부릅니다.

뼈 안에 들어있는 골수라는 조직에는 조혈모세포라는 세포들이 들어 있는데, 이것들이 혈액의 주성분을 제조합니다. 여기서 제작된 혈구들은 일정기간 신체를 순환하며 기능을 하다가, 수명이 다해 상태가 안좋아지면 비장이라는 장기에서 붙잡혀 파괴됩니다. 대개 1달 안에 대부분 파괴되어 새로운 피가 다시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다만 이 1달이라는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는데, 심박수가 높아  피가 더 자주 순환할수록 적혈구가 더 빠르게 파괴되고 빠르게 보충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몸속에 오래된 적혈구의 비율이 높고 파괴되는 속도가 재생하는 속도보다 빨라져 빈혈이 일어날수 있습니다.

피의 구성 성분은 크게 혈구 혈장으로 나눠지는데, 혈구는 혈액량의 45% 가량을 차지하는 혈액세포를 의미합니다. 혈액을 원심분리 할 경우 아래쪽으로 가라앉는 고형 성분으로 적혈구 때문에 붉은 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혈장은 혈구세포(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를 제외한 액체성분을 이르는 용어인데, 성분의 90%가 물이며, 나머지는 항체나 글로불린 등의 단백질과 혈액에 직접 녹아서 이동하는 무기질 성분이 주를 차지합니다.

피는 사람의 경우 전체 몸무게의 7~8% 가량을 차지하며, 그 양은 60~70kg 체중의 성인 남성 기준으로 약 5L 정도를 차지하고있습니다.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때문에 산소와 반응해 붉은색을 띠게 되며, 몸 밖으로 유출될 경우 내부 성분의 변성으로 인해 굳어 섬유화하여 딱딱하게 되며 이를 딱지라고 부릅니다.

피는 동물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체 혈액의 3분의 1 이상을 잃게 될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나오지 않아야 할 곳(입, 코, 성기, 항문 등)에서 피가 나온다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징조니 병원을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항문에서는 검은 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변 자체가 헤모글로빈의 대사산물인 빌리루빈이고, 이 빌리루빈의 색이 검고 노란 빛을 가지므로 사실 쉽게 구분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변 색깔이 평소보다 많이 검다면 빌리루빈 대사물질보다는, 헤모글로빈이 직접 나와서 소화액에 의해 깨지고 철분 침착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항문보다 좀 먼 쪽(위나 소장)에서 출혈이 있었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상부위장관 궤양 등으로 인한 출혈은 입으로 적색 혈액이 나오거나 검은변을 보는데, 반대로 하부장관 즉 소장이나 대장에 종양이나 궤양으로 출혈이 있으면 검은 변이 아닌 정말 적색 혈액이 변에 섞여나옵니다. 객혈의 경우 상부 위장관의 출혈뿐만 아니라 호흡기의 질환도 의심할 수 있으니 감별을 요합니다.
유전적으로 피가 응고되지 않는 병을 혈우병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는 비타민K결핍은 혈액 응고장애를 일으킵니다.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 4체액설에 근거해 피를 뽑아서 치료하는 사혈 요법이라는 것도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졌습니다. 현재 의학에서 인정되는 사혈요법은 진성 적혈구 증가증이라는 질환에서 피가 너무 끈적거리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뿐입니다.(인위적으로 출혈을 만들어서 적혈구의 농도를 낮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실험적, 내지는 응급상황에서 혈압이 급격하게 높아젔는데 약으로는 혈압을 낮추기가 불가능한 경우엔 (굉장히 드물긴 하지만) 피를 뽑으며, 피부 이식 등을 한 후에 미세한 부분에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정밀하게 피를 뽑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소독된 의료용 거머리를 사용해 뽑고 있으며 흡착기 같은 걸로 피를 과량으로 뽑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민간요법에서 체증이 났을 때 손가락을 따는 것도 피가 나온다는 면에서 일종의 사혈 요법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피를 뽑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서 조금 다릅니다.

피가 탁하면 병에 걸리기 쉬운데,탁하다는 뜻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노폐물이 많은지 적은지로, 콩팥(신장)기능과 관련됩니다. 둘째는 혈액이 쉽게 응고되는지 아닌지로, 혈소판 및 응고계와 관련될 것 같지만 그쪽의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심근경색/뇌졸중이 잘 생기는 위험이 있는가?를 말합니다. 전문가가 피가 맑다, 탁하다는 비유를 쓴다면 대개 후자를 뜻합니다. 나이가 들면 죽상경화증 등으로 염증이 증가하고, 이것이 응고를 촉진하여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의기 쉽습니다. 따라서 후자의 이유로 피가 탁해서 건강이 진실로 안 좋다면, 약 같은 거보다는  또는 마늘을 먹는것이 좋습니다.. 현대의학에서도 인정하고 논문으로도 인정된 게  마늘이다. 참고로 이 의미로 피를 맑게 해 주는 약은 아스피린(항혈소판제) 등이 있습니다.

생존에 중요한 만큼 신화 등에서는 생명의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또 이차돈 설화처럼 성자나 신성한 존재의 피가 인간과 다르게 하얀색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예수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지면서 빵을 자신의 살로, 포도주를 자신의 피로 여기라는 말을 하며 제자들에게 빵과 술을 나눠준 바가 있습니다. 이것을 기려서 빵과 포도주(예수의 살과 피)를 먹는 행사를 하는 것이 오늘날의 성체성사 성만찬입니다.
철분이 함유된데다 역사적으로 전쟁에서 무기의 재료로 많이 쓰여 피를 부른 금속이 철이어서인지, 철과 피를 같은 이미지 선상에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잔혹한 성품이나 전쟁에서 흐르는 피를 표현할때 철혈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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